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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채소·과일 많이 먹고 햇볕 자주 쐐야 예방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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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골밀도 감소로 뼈가 약해지는 병이다. 뼈 자체가 구멍 뚫린 스펀지처럼 변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갑작스러운 골절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약 82만명에서 지난해 약 108만명까지, 최근 5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여성 환자 비중이 높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15배나 더 많았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성호르몬은 뼈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한다. 호르몬 감소와 함께 골밀도가 줄어 골다공증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자체 증상은 거의 없지만 뼈가 약해지는 탓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되기 쉽다. 특히 손목, 허리, 넓적다리뼈에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높은 재골절률이다. 골다공증 환자 4명 중 1명은 한번 골절되면 다시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측정해 대비하는 편이 좋다. 정호연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검사를 한번 받아볼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 골절 가족력이 있는 사람, 조기 폐경, 만성질환 보유자, 장기간 약제를 복용하거나 평소 음주·흡연을 즐겨 한다면 미리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부터 ‘최대 골량’을 충분히 높여놓는 것도 중요하다. 10대에서 20대 무렵 가장 튼튼했던 뼈 조직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해지는데,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 상태를 ‘최대 골량’이라 한다. 최대 골량은 이후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한다. 최대 골량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청소년기의 걷기, 달리기 같은 신체활동과 비타민D 섭취도 영향을 끼친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뼈 건강을 돕는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더불어 근력 저하를 막는 것이 관건이다. 노화로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골절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주 2회 이상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

충분한 영양 섭취도 필요하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D 보충이 중요하다. 칼슘 섭취 권장량은 50세 미만은 하루에 1000㎎, 50세 이상은 1200㎎이다.

비타민D는 주 2회 하루 15분 일광욕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정호연 교수는 “골다공증에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제일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채소는 매 끼니 2가지 이상, 과일은 매일 1~2개, 우유·유제품은 매일 1~2잔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비타민D를 위해서 햇볕을 적당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1호 (2020.10.28~11.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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